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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사고 싶어서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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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서 카메라 하나 장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돈다. 사실 카메라 뽐이 온건 지난번에 오로라 여행을 가서부터였다. 오로라 사진 촬영을 하면서 “광각렌즈 하나 사올껄…” 생각했고 촬영한 사진 모니터로 보면서 “요즘 카메라는 이것보다 노이즈 더 적고 깨끗하게 찍히려나? “생각했다. 귀국한 다음에는 카메라 관련해서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점점 인물 사진 이쁘게도 찍어보고 싶고 (찍혀줄 사람은 없지만 ㅠㅠ) 풍경 사진, 야경 사진도 멋있게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그래서, 본격 카메라 사고 싶어서 생각나는 대로 적는 글이다.

 

카메라가, 꼭 필요한가?

일단 첫 번째로 짚어야 할 것은 카메라가 꼭 필요한지이다. 답은 물론 아니다. 상업 사진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카메라라는 새로운 장난감과 사진 찍기라는 발붙일 새로운 취미거리가 필요할 뿐이다. 사진은 사실 핸드폰으로도 찍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사고 싶다. 왜? 갖고 싶으니까 ㅎㅎ

 

그럼 어떤 카메라가 필요하지?

현재 집에 있는 카메라가 캐논 크롭바디 700d이기 때문에 그보다 센서가 작은 카메라는 제외한다면 카메라는 판형에 따라 크롭 바디와 풀프레임 바디로 나눌 수 있다. 사실 일상 사진을 찍고 간단한 야경을 찍는 데에는 크롭 바디라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오로라 사진 찍을 때 처럼 ISO를 끌어 올리는 상황은 거의 마주하기 힘들테니까. 하지만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풀프레임을 사는게 더 좋을 것이다. 일단 캐논, 소니 등의 메이저 카메라 제조사들이 풀프레임을 더 미뤄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카메라 화각이나 노이즈 억제력 등 모든 면에서 풀프레임 바디가 크롭 바디보다 더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풀프레임 바디의 단점이라면 아마 비싼 바디 가격, 비싼 렌즈 가격, 그리고 무거운 무게밖에 없는 것 같다. 그 3가지가 너무 크리티컬해서 문제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카메라=DSLR 이였다. 사실 최근에도 “나 카메라 있어!” 하면 “올.. DSLR임?” 이라고 주변에서 물어볼 것이다. 그런데 사실 최근 들어서 카메라 시장의 판도가 뒤바뀌었다고 한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실상 DSLR을 따라 잡았고, 2018년에는 심지어 미러리스 판매량이 DSLR을 앞질렀다고 한다. 미러가 필요 없기 때문에 더 가볍고, 뷰파인더에서 노출도 미리 볼 수 있고 등등… 기존의 DSLR에서는 불가능 한 것들이 많이 개선되었다. 다만 뷰파인더가 EVF라서 OVF대비 좀 이질감이 있을 수 있고 배터리가 더 빨리 소모된다고 하는데, 나중에 직접 매장 가서 한 번 직접 찍어봐야 겠다. 성격상 이제 내려오고 있는 제품을 사는 것은 꺼림칙하기 때문에 역시 미러리스가 좋다.

종합하면 크롭 바디,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택.

 

소니 a6400

크롭 바디의 미러리스 카메라는 아무래도 소니 a6000 시리즈가 꽉 잡고 있고, 그중에서도 a6400이 각광받고 있고 있는 듯하다. 예전에 코닥이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넘어갈 때 그랬듯이 캐논도 미러리스 카메라로의 전환이 한 발짝 늦었고, 그 사이에 소니가 치고 올라오면서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역시 지난 세대 제품은 사지 않는 주의이기 때문에 현재 구매를 고려할 수 있는 a6000시리즈는 a6100, a6400, a6600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a6100은 가장 저가형으로 EVF가 대략 144만 화소로 다른 제품 대비 절반 수준이고 바디도 플라스틱으로 마감했다… 물론 직접 매장에서 보면 다를 수 있겠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동영상 촬영 관련해서도 보정을 용이하게 하는 기능이 좀 빠져 있다고 하는데 동영상은 별생각 없기 때문에 열외. a6600은 가장 고가형의 제품으로 바디에 손떨림방지 기능이 들어있고 배터리도 더 큰 것으로 교체되어서 더 극한의 환경에서 오래 사진을 찍기에 유리하다. 하지만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15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 이 돈이면 캐논에서 저가형으로 나온 풀프레임 바디인 eos RP를 살 수 있겠다. 결국 a6400이 대략 90만원 정도로 가격도 적당하고 기능도 그럭저럭 괜찮다. 바디 모양은 사실 난 캐논의 디자인이 더 좋은데 계속 찾아보면서 많이 봐서 그런지 이것도 괜찮아 보이기 시작한다.

a6000 시리즈의 자세한 비교는 아래 사이트 참고.

그런데… 카메라들이 좀…

그런데 이것저것 찾아보다 보니 느낀 것이 전체적으로 카메라들이 발전이 느리고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다.

일단 카메라에서 가장 중요한 제품인 센서의 경우 삼성, TSMC 등 반도체 회사에서 14nm, 10nm, 7nm 등을 무서운 속도로 개발하고 있는 것에 비해 너무 옛날 공정에 머물러 있다. 물론 cmos 센서의 경우 소위 말하는 공정빨 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크기 않다고 사람들이 많이 말하는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나는 반도체 쪽에 발을 살짝 담그고 있는 사람으로서 공정빨을 매우 신봉한다. 공정 한 단계를 거칠 때마다 전력 효율성이 과장 조금 보태서 수 십% 단위로 개선되는데 성능에 영향을 안 줄래야 안 줄 수가 없다. 센서 자체에 대해서는 지식이 전무한지라 사진의 질은 차치하더라도 최소한 발열 때문에 영상 촬영 중에 카메라가 뻗는 사태 같은 것도 없어질 테고 배터리 사용 시간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니, 캐논 등 카메라 회사들이 반도체 회사는 아닌지라 공정 개발을 공격적으로 할 수가 없고 위험 부담이 너무 큰 것을 알고 있지만 안타까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센서 다음으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카메라들이 2018, 2019년에 출시되었다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게 기능이 보수적이다.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충전 단자로 micro-B 단자가 들어 있고 wifi로 사진 전송할 때에도 이게 raw가 옮겨지니 마니 걱정을 해야 하는지… 어차피 쓸 사람만 쓰기 때문에 그냥 천천히 개발하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 캐논에서는 바로 며칠 전에 자체 클라우드에 사진을 자동으로 업로드 하는 카메라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기능이 2020년이 되어서야 출시가 되다니… 뭐 이제야 나오는 게 어디야. 아마도 곧 출시할 예정인 eos R5에 들어갈 기능인 것 같다. 무척 편리할 것 같은 기능이지만 R5는 내가 살 수 없는 카메라이기 때문에 패스.

마지막으로 가격. 너무 비싸다. 각 바디의 개발 비용이나 생산 단가가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카메라의 기능이나 내부 부품을 봤을 때 과하게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뭔가 맥북을 보는 듯한 느낌. 카메라 시장 자체가 매우 작아졌기 때문에 단가가 올라간 것도 있겠지만 그걸 내가 고려해줄 필요는 당연히 없고 그냥 비싸다.

 

그래서 결국 a6400 ?

근데 또 a6400을 사려고 하니까 돈 조금만 보태면 eos RP를 살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계속 든다. 렌즈값까지 생각하면 절대 ‘조금’ 보태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시권에 있기 때문에 ㅋㅋㅋ. 아무리 사골 센서라고 욕을 먹긴 하지만 그래도 풀프레임이 크롭보다는 좋으니까.

어차피 카메라를 지금 당장 살 예정인 것도 아니고 하니 좀 더 지켜봐야 겠다. 이렇게 찾아보다가 카메라 뽐이 사라지면 안 사는 거고, 계속 사고 싶은 생각이 지속되면 5월 쯤에 진지하게 생각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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