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옐로나이프] 오로라 여행 (4) 옐로나이프 4일 차

  • by

옐로나이프 4일 차

점심 – Coyote’s Bistro on Franklin

어느 덧 오로라 관측 마지막 날.
마지막 날에도 역시 느지막히 일어나 씻고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어딜 갈지 한참 고민하다가 역시 구글맵에서 무난해 보이는 식당, Coyote’s Bistro on Franklin을 찾아 이동했다.

Coyote’s Bistro, Northern Buffalo Soup

Coyote’s Bistro, Caesar Salad & Chicken

Coyote’s Bistro, Buffalo Steak and Eggs

길가 2층에 있는 식당인데, 들어가면 왼쪽이 당구 테이블이 있다 ㅋㅋㅋ

점심이니까 breakfast 메뉴에서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외국에 온 거니까 맛있게 먹자고 해서 제대로 시켜 먹었다.
무난해 보이는 식당을 찾은 것이었는데 정말 무난했다.
Soup이 묽은 게 좀 아쉬웠긴 한데 전날 저녁에 갔던 식당에 비하면 맛있게 잘 먹었다.

점심 먹으면서 저녁에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꽤 괜찮은 펍을 찾아서 이거다! 하고 결정하고 나왔다.
날도 춥고 딱히 볼 것도 없으니 바로 호텔로 돌아가서 저녁때 까지 쉬었다.
그리고 그렇게 휴식에 취했고, 저녁 먹으러 나오는 일은 없었다.

오로라 투어 4일 차

오로라를 보는 마지막 밤.
사진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은 시점이기도 하고 전날에 오로라를 아예 못 봤기 때문에 사실 약간 마음이 불안했었다.

오로라 빌리지에 막 도착했을 때에는 오로라가 보이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하늘이 맑아 별이 진짜 잘 보였다.
4일 투어 중에 별이 가장 많이 보였던 것 같다.

별자리, Cannon EOS 700D, EF-S 18-55mm f/3.5-5.6 IS STM 렌즈, 18mm, ISO 800, F3.5 13초

별에 AF는 잘 안되는 것 같아서 가장 멀리 보이는 티피에 AF를 맞추고 곧바로 하늘로 카메라를 돌려 찍은 사진.
훨씬 나아졌지만 그래도 초점이 완전히 맞지는 않은 것처럼 보인다.
오리온자리다! 하고 찍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오리온자리는 저 X자 별 모양 위로 별 몇 개가 더 포함되어야 하나 보다.
저 사진에 보정 조금 하면 어두운 부분에도 빛이 보이는데, 사실 가서 보면 실제로(!!) 그렇게 보인다.
과장 조금 보태서 온 하늘을 그냥 별이 가득 채운 정도..?
개인적으로는 실제로 눈으로 봤을 때에는 오로라보다 내 시야에 별이 가득 담긴 게 훨씬 아름다웠다.
오로라야 사진으로 찍으면 이쁘지만, 눈으로 봤을 때에는 그냥 하얀 연기처럼 보이니까….

일단 하늘이 맑은 건 확인했으니까 티피에 짐 풀고 못 먹은 저녁 식사를 하러 다이닝 홀에 들어갔다.

Dining Hall, Spaghetti

다이닝 홀에서 먹은 스파게티.
맛은… 그냥 오로라 보러 와서 배고플 때 배를 채울 수 있다 정도….?
티피에서 먹는 컵라면이 더 맛있다. ㅎㅎ

음식을 주문하려고 메뉴판을 보고 있는 와중에  점원이 와서 밖에 오로라가 떴으니 얼른 보고 오라고 알려줬다!
다들 주섬주섬 카메라 챙기고 바로 앞에 있는 (얼어붙은) 호수 쪽으로 걸어가는데 점원이 오로라가 북쪽에 떴다고 해서 우리는 반대편 언덕으로 올라갔다.
호수 쪽에서 북쪽이 보이긴 하지만 언덕에 가려져서 혹시 오로라가 낮게 뜨면 안보이니까.

다행히 우리 선택이 맞았던 것 같다.

4일 차 오로라 (1), Cannon EOS 700D, EF-S 18-55mm f/3.5-5.6 IS STM 렌즈, 28mm, ISO 1600, F4.0 30초

4일 차 오로라 (2), Cannon EOS 700D, EF-S 18-55mm f/3.5-5.6 IS STM 렌즈, 18mm, ISO 1600, F3.5 30초

4일 차 오로라 (3), Cannon EOS 700D, EF-S 18-55mm f/3.5-5.6 IS STM 렌즈, 18mm, ISO 1600, F3.5 30초

언덕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는데도 앞에 보이는 숲에 일부가 가릴 정도로 오로라가 낮게, 그리고 멀~리 떴다.
심지어 눈으로 자세히 봐야 어? 저긴가? 싶을 정도로 약해서 노출도 30초 꽉 채워서 하니까 오로라가 뭉개지기는 했지만 겨우 찍혔다.
음… ISO값 높였으면 노출 더 짧게 해도 괜찮았으려나?
이때 뭔가 마음속의 ISO값 마지노선이 1600 정도였나보다. ㅎㅎ
초록색 위에 옅게 붉은색이 깔려 있는 것이 신기하다.

얼어붙은 카메라

오로라 사진 찍고 다시 다이닝 홀로 돌아가자마자 찍은 카메라.
밖에 기온이 -30°C 아래로 떨어지다 보니까 금방 얼어붙는다.
저게 정말 위험한 게 아무리 카메라 버튼 위치를 다 알고 있어도 장갑을 끼고 조작을 하려고 하면 내 맘대로 잘 안된다.
심지어 손이 점점 얼기 시작하면 진짜 다른 버튼은 다 괜찮은데 딱 내가 누르고 싶은 버튼만 못 누르게 되는 사태가…. (난 SET버튼을 누르고 싶은데!!)

그래서 참다못해 잠시 장갑을 벗고 얼른 버튼을 누르고 다시 낀다.
그런데 마침 뭔가 구도가 마음에 안 들어 방향을 틀려고 삼각대를 만지는 순간… 진짜 손이 찢어지는 거 같은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삼각대가 철로 되어있다 보니까 열 전도성이 좋고, 그걸 맨손으로 만지면…ㅎㅎ
4일 밤 동안 한 5번 정도는 그렇게 만지고 티피로 뛰어 들어가 아픈거 참으면서 손을 녹였던 거 같다. ㅠㅠ

다이닝 홀에서 저녁을 마저 먹고 일단 티피로 돌아가서 오로라를 기다렸다.

4일 차 오로라 (4), Cannon EOS 700D, EF-S 18-55mm f/3.5-5.6 IS STM 렌즈, 18mm, ISO 3200, F3.5 30초

이건 그냥 기다리다가 저~멀리에 희끄무리한게 보이길래 ISO값도 높이고 노출도 최대한 길게 해서 찍어본 사진.
별이 진짜 많다. ㅎㅎ
셔터 눌러놓고 기다리는데 옆에 계시던 분이 “저기에 약하게 뜬 거 같은데  오로라 맞나요? 사진에 잡히나요?” 라고 물어보셨다.
잡히긴 하는데 노출 길게 해야 하고 별로 이쁘게 나오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던 거 같다.

다시 티피로 들어가 쉬는데 같은 팀원분이 “밖에 오로라 떴어요!” 알려주셨다.
이때 본 오로라가 진짜 4일 동안 본 것 중에 가장 화려하고 이뻤다.

4일 차 오로라 (5), Cannon EOS 700D, EF-S 18-55mm f/3.5-5.6 IS STM 렌즈, 18mm, ISO 800, F3.5 10초

뭔가 티피 위로 용오름처럼 일자로 뻗어 올라가는 게 신기해서 찍었다.
수평 맞춰야 하는데… 보정하다 깜빡했다.

4일 차 오로라 (6), Cannon EOS 700D, EF-S 18-55mm f/3.5-5.6 IS STM 렌즈, 18mm, ISO 800, F3.5 10초

슬슬 커튼처럼 화려하게 펼쳐지려 하는 때 찍은 사진.
약간 붉은 빛깔이 도는 것 같기도 하다.

4일 차 오로라 (7), Cannon EOS 700D, EF-S 18-55mm f/3.5-5.6 IS STM 렌즈, 18mm, ISO 800, F3.5 15초

역시 티피 위에서 넘실거리는 오로라가 신기해서 한 컷 더.
티피 위의 빛은 티피의 난로에서 나오는 연기이다.

4일 차 오로라 (8), Cannon EOS 700D, EF-S 18-55mm f/3.5-5.6 IS STM 렌즈, 18mm, ISO 1600, F3.5 15초

제일 잘 찍은 사진!
오로라가 화려하게 갈라져서 넘실거릴 때 찍었다.
광각렌즈가 있었으면 사진에 안 잡힌 위쪽 부분도 찍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 사진이지만 다시 봐도 이쁘다. ㅎㅎ

4일 차 오로라 (9), Cannon EOS 700D, EF-S 18-55mm f/3.5-5.6 IS STM 렌즈, 20mm, ISO 800, F3.5 15초

4일 차 오로라 (10), Cannon EOS 700D, EF-S 18-55mm f/3.5-5.6 IS STM 렌즈, 18mm, ISO 800, F3.5 15초

마지막 두 장은 다시 티피 위로 펼쳐진 오로라.
전반적으로 오로라가 뭉개진 듯 보이는데 아마 노출이 길었나 보다.
대충 옅게 찍혀도 집에 와서 컴퓨터에서 보정하면 어느 정도 살아나는 걸 보면 조금 어둡게 찍었어도 됐을 것 같다.

 

옐로나이프 ~ 인천

마지막 밤이 지나고 호텔로 돌아간 시간은 새벽 1시 반쯤.
돌아가자마자 방한복 반납하고, 샤워하고, 짐 정리하니까 시간이 금방 갔다.
4시쯤에 셔틀버스를 타고 옐로나이프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은 작아서 별게 없기 때문에… 그냥 앉아서 쉬다가 비행기 타고 밴쿠버에 도착.
메이플시럽, 초콜릿, 캔디 등 선물 바리바리 싸 들고 SkyTeam 라운지에서 푹 쉬다가 귀국했다.
아이스 와인이 유명하다길래 사볼까 하다가 생각보다 비싸길래 그냥 왔는데, 혹시 다음에 또 캐나다 오게 된다면 그때는 사보려고 한다.

밴쿠버 공항에서 (1)

게이트가 통유리로 이쁘게 되어 있길래 신기해서 찍어봄.

밴쿠버 공항에서 (2)

SkyTeam 라운지는 53번 게이트 옆 2층에 있다.
마침 내가 탈 비행기도 53번 게이트길래 앉아서 비행기가 담기게 한 컷 찍어봤다.

밴쿠버 공항에서 (3)

라운지에는 8시 반쯤에 들어갔는데 11시부터 제대로 된 음식이 나온다고 해서 그냥 간단하게 먹을 수밖에 없었다.
막상 11시가 되니까 나오는 라면이랑 딤섬은 안땡겨서 패스했다. ㅋㅋㅋㅋ

 

P.S.
오늘 카드 대금이 출금되었다.
미리미리 계획한 여행이 아니라 거의 한 달쯤 전에 갑자기 계획을 잡은 거라 따로 돈을 모아두진 않았고…
결국 지난달 일상 지출 + 비행기 값 공격에 진짜 오랜만에 잔고 자릿수가 바뀌었다. ㅠㅠ

끝.

Share this post!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