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잠실] 미쉐린 1스타 비채나 런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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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10/16) 어머니 생신 기념으로 비채나 런치를 예약했다.
미쉐린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것도, 코스 요리가 나오는 레스토랑에 방문하는 것도 모두 처음이라
예약할 때부터 잔뜩 기대했던 것 같다.
이런 류의 레스토랑을 처음 가보는 입장에서는 결코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얼마 전에 취직해서 이제 예전만큼 부담이 되는 가격이 아니기도 하고,
또 부모님이 이런 곳은 한 번도 못 가봤다고 하신 게 걸려서 냉큼 예약했다.


시그니엘 서울 가는 길

비채나는 시그니엘 서울 81층에 위치해 있어서 위의 지도 따라서 호텔 정문 쪽으로 들어가면 편한데,
우리는 월드타워 쪽은 잘 안다니다 보니까 길을 잘 몰라서
송파구청 끼고 돌아 에비뉴엘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 버렸고….
그래서 엘리베이터 타고 1층 올라와서 호텔로 다시 들어가야 했다 ㅋㅋㅋ

테이블 세팅

테이블에 앉으면 왼쪽에 보이는 냅킨이 접시 위에 까만 조약돌과 함께 올려져 있다.
그 모습을 사진 찍었어야 했는데 ㅠㅠ.
위 사진은 직원분이 조약돌은 가져가시고 냅킨을 왼쪽에 치워둔 상태.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일회용 물티슈와 함께 마스크를 넣을 수 있는 봉투,
그리고 종이로 된 메뉴판 카드가 들어 있는 봉투가 함께 놓여져 있다.

테이블에서 바라본 뷰

거의 두 달 전에 예약을 했기 때문에 창가 자리로 지정할 수 있었다…만 뷰는 생각보다 그리 좋지는 않은 듯 하다.
남쪽으로 창이 나 있어서 시원하게 뻗은 송파대로를 따라 석촌고분과 헬리오시티,
그리고 저 멀리 서울공항이 보이는데, 한강뷰가 아니라 살짝 실망했다.
아마도 비채나는 남쪽 뷰밖에 없고, 프렌치 레스토랑인 STAY가 한강을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다.

봉투에 들어있는 카드에는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오늘 제공될 요리 목록이 적혀 있다.

다른 블로그를 보면 생복만두는 꼭 먹어보라고 하길래 네 명 모두 생복만두를 추가했고,
아버지만 중심 요리를 건조숙성채끝등심으로 변경했다.


석류식혜와 부각

가장 처음 나온 맞이요리인 석류식회와 부각.

부각은 서로 다른 3가지가 나왔는데, 정확히 어떤 재료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
직원분이 각 요리마다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는데, 지금은 다 까먹었다.

이러면 안되지만, 모든 요리 중에서 사실 이게 제일 좋았던 것 같다.
다른 요리가 별로라는건 아닌데, 그냥 이게 너무 맛있었다.
특히 원래도 식혜를 좋아하는데 석류가 들어가서 더 새콤한 맛이 나는 게 일품이었다.

잣옹심이

두 번째 맞이 요리인 잣옹심이.

쫀득쫀득한 옹심이가 견과류로 둘러싸여 있고, 그 밑에 있는 소스도 잣 소스였다.
잣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쫀득한 식감을 즐기면서 입맛을 돋울 수 있는, 무난무난한 요리인 것 같다.


어국수

첫 번째 처음 요리인 어국수.

진한 멸치 육수에 생선으로 만든 면이다. 기억이 안나서 블로그 찾아보니 농어, 오징어로 만든 면이란다 ㅎㅎ.

설명만 들었을 때에는 생선으로 만들었다길래 살짝 거부감이 있었는데,
의외로 생선 향은 나지 않았고 일반 밀가루 면과는 다른, 약간 딱딱한듯한 식감이 독특했다.

새우강정

두 번째 처음 요리인 새우강정.

새우 완자(역시 블로그를 보니 대하를 으깨서 만들었다고 한다 ㅎㅎ)에 보리새우 튀김옷을 입힌 요리이다.

개인적으로는 보리새우의 향을 좋아하지 않아서 맛있게 먹지는 못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 이 요리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생복만두1
생복만두2

마지막을 나온 처음 요리인 생복만두.

추가 주문했던 생복만두가 중심요리 바로 직전에 나왔다.
전복 속에 가리비, 버섯 등으로 만든 만두소(?)를 채워 찌고, 마지막으로 감태를 올린 요리이다.

쫀득쫀득한 전복의 식감에 속이 알차게 차있고, 간도 살짝 짭쪼름하게 되어 있어서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먹으면서 “도대체 전복 속을 어떻게 채웠을까” 하면서 먹었던 것 같다.


한우소금구이

중심요리인 한우소금구이.

15년 간수를 내린 천일염으로 어떻게 어떻게 해서 구운 한우소금구이라고 설명을 듣긴 했지만,
사실 바로 전날에 괜찮은 정육식당에서 고기를 먹고 온 터라 크게 맛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엄청 부드럽거나 하지는 않지만 무난하게 맛있는, 괜찮은 고기였던 것 같다.


솥밥과 아욱토장국

채움 요리인 솥밥과 아욱토장국.

오른쪽 위에 보이는 계란찜 같은 반찬은 두부이다.
그냥 밥에 반찬, 국이 나오는 것 같았는데, 부모님은 아욱토장국이 다른 어디에서 먹었던 것보다 맛있다고 하셨다.

나는 이미 배가 불러서 다 먹지는 못하고 조금 남겼다.


돼지감자빙과

첫 번째 맺음요리인 돼지감자빙과.

역시 디저트는 달달한 아이스크림!
빙과 자체도 매우 맛있었고, 밑에 깔려 있는 말린 귤..? 같은 것도 씹었을 때 강한 향이 올라와서 좋았다.
뭔가 제주도에 가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요리.

율란쌈, 곶감수정과

두 번째 맺음 요리이자 마지막 요리인 율람쌈곶감수정과.

율란쌈

율란을 얇게 썬 사과로 감싸서 말고, 다시 사과로 매듭을 지어 마무리한 요리이다.
빨간 리본을 사과 편… 뭐라고 했었는데 까먹었다.

곶감수정과

귀엽게도 솔입에 잣을 끼워 얹어 마무리한 곶감수정과.
포도알처럼 생긴게 곶감인데, 입에 넣어서 굴려보면 진짜 포도알같은 느낌이 들다가
살짝만 힘을 주면 툭 터지면서 곶감이 흘러 나온다.
어떻게 만든거지…?

수정과로 깜끔하게 입가심 하면서 장장 2시간(!!)에 걸친 점심 식사를 끝냈다.


처음으로 가본 미쉐린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이고, 또 가족끼리는 처음 먹은 코스 요리였기 때문에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셨고 나도 매우 만족해서 이렇게 코스 요리가 나오는 레스토랑을 좀 찾아보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종종 예약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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